문화/라이프

국립중앙박물관, 세계 최대 원통형 CT로 불상 조사

국립중앙박물관이 직경 1.1m·길이 3m 문화유산을 촬영하는 세계 최대 원통형 CT를 도입했다. 첫 불상 조사 성과와 보존과학의 변화를 살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원통형 CT로 문화유산 내부를 조사하는 보존과학 연구를 상징하는 박물관 이미지

사진:  Abdullah Elhariry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직경 1.1m·길이 3m 문화유산을 고정한 채 촬영한다

문화유산 조사용 원통형 CT는 유물을 해체하지 않고 엑스선 단층 영상을 만들어 내부 구조를 확인하는 장비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도입한 장비는 직경 1,100㎜, 길이 3,000㎜까지 수용해 원통형 CT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라고 박물관은 밝혔다.

기존 장비에 넣기 어려웠던 대형 목조불상과 긴 유물도 조사 범위에 들어온다. 사람용 CT와 달리 문화유산의 재료와 크기에 맞춰 조건을 조절하고, 여러 각도의 투과 영상을 결합해 내부를 입체적으로 읽는다.

검사대가 움직이지 않아 불안정한 유물도 안전하다

새 장비의 중요한 차이는 조사 대상품을 회전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겁거나 균열이 있는 유물을 돌리면 진동과 하중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원통 안에 고정한 상태로 촬영하면 이동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보도자료는 내부 구조와 제작기법, 손상 상태를 비파괴 방식으로 분석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보존 처리를 시작하기 전 취약 부위를 파악하면 필요한 작업의 범위도 더 정밀하게 정할 수 있다.

비로자나불 머리에서 복장물과 통나무 제작 흔적을 찾았다

첫 조사 대상은 높이 1m가 넘는 보물 서울 지장암 목조 비로자나불좌상이다. CT 영상에서 불상 머리 안의 복장물이 확인됐고, 큰 몸체가 하나의 통나무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제작 정보도 드러났다.

복장물은 불상을 조성할 때 내부에 넣는 경전과 발원문, 의식 물품 등을 뜻한다. 직접 열지 않고 위치와 형태를 먼저 확인하면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후속 연구와 보존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소형 장신구부터 대형 불상까지 통합 조사 체계가 완성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는 나노 CT와 600㎸ CT에 새 원통형 CT를 더했다. 작은 금속 장신구의 미세 구조부터 대형 목조 유물까지 크기와 재질에 맞는 장비를 선택할 수 있는 통합 비파괴 조사 체계가 갖춰진 것이다.

다음 과제는 장비 성능을 연구 성과로 축적하는 일이다. 고고학, 목재 해부학, 미술사 자료를 단층 영상과 함께 분석하고, 장기간 비교 가능한 촬영·판독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공개 가능한 3차원 데이터가 늘면 전시 해설과 디지털 복원에도 새로운 활용이 가능하다.

자주 묻는 질문

국립중앙박물관 원통형 CT는 얼마나 큰 유물을 촬영할 수 있나?
최대 수용 조건은 직경 1,100㎜, 길이 3,000㎜다. 기존 장비에 들어가지 않던 대형 목조불상과 길이가 긴 문화유산도 해체하지 않고 조사할 수 있다.
문화유산을 CT로 조사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유물을 자르거나 분해하지 않고 내부 구조, 제작기법, 균열과 손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조사 대상품을 회전시키지 않아 무겁거나 불안정한 유물의 안전성도 높인다.
원통형 CT로 처음 조사한 문화유산은 무엇인가?
보물인 서울 지장암 목조 비로자나불좌상이다. 조사 과정에서 머리 안의 복장물과 큰 불상이 한 통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제작 정보를 확인했다.

출처

#국립중앙박물관#원통형CT#문화유산#보존과학#목조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