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탄생 110주년 회고전, 서울시립미술관서 막 올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역대 최대 회고전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5월 19일 개막했다. 유화 115점을 포함해 170여 점이 전시된다.
사진: Valiant Lambda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유영국(1916~2002)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역대 최대 규모 회고전이 5월 19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개막했다.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로 이름 붙인 이번 전시는 10월 25일까지 약 5개월간 이어진다.
유화 115점·총 170여 점, 역대 유영국 전시 최대 규모
이번 회고전은 유화 115점을 중심으로 드로잉, 부조, 사진, 아카이브 자료까지 총 170여 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다. 기존 전시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개인 소장 미공개 작품도 다수 포함된다.
유영국은 경북 울진 출신으로 1940년대 일본 유학 시절부터 기하학적 추상을 탐구해 한국 추상미술의 토대를 놓은 작가다.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말로 잘 알려진 그의 작품 세계는 울진의 바다·산·빛을 강렬한 원색과 면 분할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연대기를 버리고 1964년을 중심축으로 삼은 독특한 구성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 방식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통상적인 연대기식 배열 대신 1964년을 중심으로 역행했다가 순행하는 구조를 택했다. 1964년은 유영국이 단체 활동을 마무리하고 개인 작업에 전념하기 시작한 예술적 전환점이다.
이 배치 덕분에 관람객은 원숙기 작품을 먼저 마주한 뒤, 그 완성도에 이르기까지의 탐색 과정을 역으로 따라가게 된다. 미술관 측은 “작가의 정수에서 출발해 그 근원을 추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서구 추상을 넘어 한국적 정서로 — 산의 미학
유영국 작품의 핵심 키워드는 ‘산’이다. 울진의 해안가에서 보았던 산과 빛의 기억이 캔버스 위에서 선명한 색면과 절제된 형태로 재탄생했다. 서구 추상표현주의가 내면의 감정을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방식과 달리, 유영국의 작업은 자연의 구조를 내면화해 조용하고 단단하게 쌓아 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은 한국 미술 특유의 정제미와 서구 기하학적 추상의 조형성을 동시에 담은 독자적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탄생 110주년인 올해, 서울시립미술관이 역대 최대 규모로 회고전을 기획한 것은 이 독자성을 다시 조명하려는 의도에서다.
서서울미술관 개관 앞두고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르네상스
서울시립미술관은 2026년을 확장의 해로 삼고 있다. 새로운 분관 서서울미술관 개관이 예정돼 있으며, 유영국 회고전 외에도 오윤 등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전시가 줄줄이 계획됐다. 유영국 회고전은 그 시작을 알리는 첫 대형 프로젝트다.
자주 묻는 질문
- 유영국은 어떤 화가인가요?
- 1916년 경북 울진 출생으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입니다.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명언처럼 산·바다·빛 등 자연을 강렬한 원색과 기하학적 면 분할로 재해석한 작품 세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번 회고전이 역대 최대 규모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유화 115점을 비롯해 드로잉, 부조, 사진, 아카이브까지 총 17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것이 역대 유영국 전시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개인 소장 미공개 작품도 다수 포함됩니다.
- 전시는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나요?
- 기존 연대기식 구성을 탈피해 1964년을 중심으로 역행했다가 순행하는 구조를 택했습니다. 유영국이 단체 활동을 끝내고 개인 작업에 온전히 몰두하기 시작한 1964년을 전환점으로 삼아 그 이전과 이후를 각각 살핍니다.
- 전시 기간과 관람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 2026년 5월 1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립니다. 관람 시간, 입장료 등 세부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