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 수수료·배달비 연 1300만원…외식 소상공인 수익 잠식
배달앱 중개수수료에 배달비·광고비까지 더하면 외식업 소상공인이 연간 부담하는 플랫폼 비용이 1300만원을 넘어선다. 2026년은 배달 플랫폼 규제 원년으로 국회 상임위에서 수수료 개편 논의가 본격화됐다.
사진: Grab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중개수수료·배달비·광고비 합산, 연 1300만원 넘는 플랫폼 비용
배달앱을 통해 월 평균 1500만원 매출을 올리는 음식점 사장님이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은 얼마일까. 중개 수수료 79.8%에 건당 배달비, 결제 수수료(3%), 스폰서 광고비까지 더하면 매출의 2530%가 플랫폼 비용으로 빠져나간다. 연 환산으로 1300만원 이상이다. “팔면 팔수록 남는 게 없다”는 외식업 소상공인의 호소가 현실 수치로 확인된다.
2026년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3사가 과점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부터 매출 구간별 차등 수수료제로 전환해 영세 점포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등 구조에서도 배달비와 광고비는 별도로 부과되어, 현장에서 체감하는 총비용 절감 효과는 크지 않다.
플랫폼 수수료, 재료비·임대료 이어 ‘제3의 고정비’로 굳어져
외식업 원가 구조에서 식재료비(3035%)와 임대료·인건비가 2대 고정비였다면, 이제 배달 플랫폼 비용이 사실상 ‘제3의 고정비’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문의 6070% 이상이 배달앱을 통해 발생하는 점포가 늘어나면서, 플랫폼 이탈이 사실상 매출 포기를 의미하는 구조가 됐다.
고물가 환경이 지속되며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진 것도 점주 입장에서는 이중 압박이다. 음식값 인상이 주문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 수수료 부담을 가격에 전가하기도 어렵다. 결국 순이익 감소를 감내하거나 매장을 축소하는 선택지만 남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3개 상임위, 2026년 배달 플랫폼 규제 논의 본격화
2026년이 ‘배달 플랫폼 규제 원년’으로 꼽히는 이유는 입법 움직임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산업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가 동시에 배달 플랫폼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설정했다. 논의 내용은 ▲수수료 상한선 법제화 ▲배달비 공시 의무화 ▲불공정 약관 금지 ▲알고리즘 순위 조작 방지 등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과도한 규제가 투자·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며 자율 규제를 선호하지만, 소상공인 단체들은 법적 강제 조항 없이는 실질 변화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소상공인 민심을 의식한 여야가 모두 규제 강화 카드를 꺼내 들면서 올 하반기 입법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체 주문 채널 확대·4.5일 로봇 배달 실험…대안 모색 중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와 중대형 점포는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주문 앱 운영이나 전화 주문 할인 혜택을 도입하고 있다. 로봇 배달·드론 배달 실증도 일부 지역에서 진행 중이지만, 상용화까지는 수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소상공인 지원책의 일환으로 배달 수수료 절감형 공공 배달앱 연계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나, 민간 플랫폼 대비 사용자 저변이 좁아 실효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지원보다 수수료 구조 자체를 바꾸는 입법이 근본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자주 묻는 질문
- 배달앱 수수료는 정확히 어느 정도인가요?
- 2026년 기준 주요 배달앱 3사는 매출 규모에 따라 중개 수수료를 2~9.8% 구간으로 차등 적용합니다. 여기에 건당 배달비(1,900~3,400원), 결제 수수료(약 3%), 광고비(스폰서 노출 등)까지 더하면 실질 비용은 매출의 25~30%에 육박합니다.
- 차등 수수료제가 도입됐는데도 왜 부담이 줄지 않나요?
- 차등 수수료제는 매출이 낮은 영세 점포의 중개 수수료 상한을 낮추는 방식이지만, 배달비와 광고비는 여전히 별도로 부과됩니다. 주문량을 늘리려면 스폰서 광고에 비용을 써야 하는 구조여서, 전체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현장의 반응입니다.
- 정부와 국회는 어떤 규제를 논의 중인가요?
- 2026년 국회 정무위원회, 산업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등 3개 상임위가 배달 플랫폼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수수료 상한제 법제화, 배달비 공시 의무화, 불공정 약관 금지 등이 주요 논의 내용입니다.
- 외식업 소상공인이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은 없나요?
- 자체 주문 앱·전화 주문 비중을 늘리거나, 포장 픽업 할인 등으로 직접 채널 유도가 가능합니다. 다만 배달앱 노출이 곧 매출로 직결되는 현행 구조에서 이탈하기 어렵고,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본사 직영 주문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