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분기 GDP 1.7% 성장, 5년 반 만에 최고… 한은 전망치 2배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7%를 기록했다. 2020년 3분기 이후 5년 반 만의 최고치로, 반도체·IT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반등이 동시에 작용했다.
사진: Suzi Kim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한국은행 발표: 1분기 GDP 전기 대비 1.7%, 5년 반 만에 최고
한국은행이 공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7%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분기(코로나19 반등 국면) 이후 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한국은행이 앞서 제시했던 전망치 0.9%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시장 전문가들도 서프라이즈로 평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3.6%였다. 이는 OECD 주요 회원국과 비교했을 때 미국·일본·독일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한국 경제의 상대적 회복 속도를 보여준다.
반도체·IT 수출 5% 이상 급증, 건설·설비투자 동시 반등
성장의 첫 번째 엔진은 수출이었다. 반도체와 IT 품목 수출이 전기 대비 5% 이상 늘었고, 이 흐름은 4~5월 들어 더 가팔라지고 있다. AI 서버 수요가 HBM과 DDR5 출하량을 동시에 끌어올린 결과다.
두 번째 기여 요인은 투자 회복이다. 2025년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1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도체 관련 팹(공장) 증설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가 설비투자 반등을 이끌었고,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 가속화가 건설투자를 뒷받침했다. 민간 소비도 금리 인하 누적 효과와 실질임금 개선을 배경으로 완만하게 회복됐다.
한은 예상치 2배 기록한 이유… 이란 전쟁 충격 과소평가 해소
시장이 1.7%를 예상하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2025년 하반기 미·이란 군사 충돌이 유가를 급등시키면서 2025년 4분기~2026년 1분기 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금리 인하(한국은행 2.75%)와 재정 조기 집행이 충격을 흡수하는 데 예상보다 효과적이었고, 수출 호조가 내수 부진을 덮는 데 충분했다.
KDI는 이번 결과를 반영해 2026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5~2.7%로 상향 제시했다. JP모건을 포함한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유사한 방향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2분기 변수: 소비심리 냉각과 유가 재급등 가능성
1분기 깜짝 성장에도 불구하고 2분기 이후 전망에는 안심할 수 없는 요소가 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를 기록해 1년 만에 기준치(100) 아래로 내려왔다. 이란 분쟁이 재점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고, 현재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수출 공급망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호조가 지속되는 동안 내수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2분기 이후 연착륙의 핵심 과제다.
자주 묻는 질문
- 한국 1분기 GDP 성장률 1.7%가 왜 놀라운 수치인가?
-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한 성장률은 0.9%였습니다. 실제치가 예상의 약 두 배를 기록한 것으로, 2020년 코로나 반등 이후 가장 강한 분기 성장이었습니다.
-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어떻게 되나?
- 전기 대비 1.7% 외에,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OECD 주요국 중 상위권에 해당합니다.
- 성장을 이끈 주요 요인은 무엇인가?
- 반도체·IT 수출이 5% 이상 늘었고, 2025년 내내 부진했던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플러스로 전환됐습니다. 민간 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습니다.
- 2분기 이후 전망은?
- 한국은행은 2분기부터 이란 분쟁 장기화 영향이 유가를 통해 경기에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99.2)가 1년 만에 100 아래로 내려온 것도 주목할 지표입니다.
- JP모건 등 해외 투자은행들의 반응은?
- JP모건을 비롯한 복수의 IB가 한국 2026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KDI도 연간 2.5~2.7% 성장을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