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오늘부터 가동…AI 예측 서비스 첫 도입
질병관리청이 전국 500여 개 응급실을 연계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5월 15일부터 가동한다. 올해는 기상청과 협력해 3일 후까지 위험 등급을 예측하는 AI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
사진: Immo Wegmann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를 빠르게 파악하고 의료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연간 감시 시스템이다.
5일 앞당겨 5월 15일 가동, 9월 30일까지 운영
질병관리청은 2026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기존 예정일보다 5일 앞당겨 5월 15일부터 가동한다. 운영 기간은 9월 30일까지 약 4개월 반이다. 전국 500여 개 응급실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 17개 시·도, 질병관리청과 연계해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매일 집계한다.
빠른 가동의 배경에는 최근 기온 상승 추세가 있다. 5월 중순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이어지면서 폭염이 이른 시기에 시작됐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기상청 협력 AI 예측 서비스, 올해 처음 도입
올해 가장 주목할 변화는 온열질환 발생 예측 서비스의 첫 도입이다. 질병관리청과 기상청이 공동 개발한 이 서비스는 전국 단위와 17개 시·도별로 당일부터 3일 후까지의 온열질환 발생 위험 등급을 4단계로 나눠 제공한다. 의료기관은 예측 정보를 받아 환자 급증 전에 인력·물자를 미리 배치할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는 폭염 대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열질환 발생 위험을 수치화하는 모델은 기후변화로 폭염이 잦아지는 환경에서 예방 중심 의료 체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작년 사망자 34명, 2018년 이후 최다 수준
지난해 온열질환 통계는 이번 감시체계 조기 가동의 긴박함을 뒷받침한다. 2025년 온열질환자는 3,704명으로 전년 대비 31.4% 급증했으며, 사망자 34명은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였다. 환자의 약 79%가 농지·공사장·운동 시설 등 실외에서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면 회복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열사병으로 악화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심뇌혈관 질환자, 외부 노동자가 집중 관리 대상이다.
기후변화로 폭염 상시화, 감시체계 상시 강화 추세
전문가들은 한반도 기온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폭염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강도도 세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기존 6월 초에서 5월 중순으로 앞당긴 것은 그 신호다. 장기적으로는 5월 초순부터 10월까지 감시 기간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상청은 올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온열질환 발생 건수는 작년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폭염 경보 발령 시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유지하는 것이 예방의 기본이다.
자주 묻는 질문
-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 전국 500여 개 응급실 의료기관이 온열질환 환자를 진료할 때마다 관할 보건소와 시·도, 그리고 질병관리청에 실시간으로 보고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별 온열질환 발생 현황을 매일 집계하고, 폭염 주의보 발령 시 의료기관의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활용됩니다.
- 새로 도입된 AI 온열질환 예측 서비스는 어떤 정보를 제공하나요?
- 질병관리청과 기상청이 공동 개발한 예측 서비스는 전국 단위와 17개 시·도별로 당일부터 3일 후까지의 온열질환 발생 위험 등급을 4단계(관심·주의·경고·위험)로 제공합니다. 의료기관은 이 예측 정보를 바탕으로 인력과 물자를 사전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 온열질환이 특히 위험한 환경은 어디인가요?
- 온열질환 환자의 약 79%가 야외에서 발생합니다.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는 농업·건설·스포츠 환경이 특히 위험하며, 노인이나 심뇌혈관 질환자, 실외 노동자가 고위험군입니다. 밀폐된 차량 내부나 환기가 안 되는 실내도 위험한 장소입니다.
- 열사병과 열탈진은 어떻게 다른가요?
-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완전히 마비된 응급 상태로 체온이 40도를 넘고 의식 저하가 동반되며 즉각적인 응급처치와 입원이 필요합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생긴 상태로, 시원한 곳에서 수분·염분 보충으로 회복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열사병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