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21일 총파업 초읽기
삼성전자 임금협약 2차 사후조정이 17시간 만에 결렬됐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5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 Jorge Maya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중노위 2차 조정 17시간 만에 결렬, 파업 수순 확정
삼성전자 총파업은 국내 최대 기업의 임금 분쟁이 법적 절차를 모두 거쳐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이다.
중앙노동위원회 주재 2차 사후조정회의가 13일 새벽까지 17시간가량 이어졌지만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 측은 “저희 요구보다 오히려 퇴보한 조정안이었다”며 공식 결렬을 선언했다. 사후조정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삼성전자 노조는 합법적 쟁의행위 권한을 갖게 됐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50조 원’과 상한 폐지
협상이 깨진 가장 큰 이유는 성과급 제도의 구조 개편을 둘러싼 입장 차이였다.
노조는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340조 원)의 15%인 약 50조 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했다. 또한 현행 연봉의 50%로 묶인 초과이익성과금(OPI) 상한을 영구 폐지하고, 지급 기준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해 제도화하라고 촉구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OPI 제도 틀을 유지하되 특별 경영성과급을 별도 지급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파업 예고 18일, 반도체 DS 라인 영향 우려
노조가 예고한 파업 기간은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이다.
현재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4만1000명 이상으로, 이는 DS(반도체) 부문 인력의 상당 부분을 포함한다. 업계에서는 파업 기간 중 D램·HBM 생산라인의 가동률 저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앞서 “파업이 현실화하면 경쟁국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역대 최대 실적 속 갈등, ‘성과 분배’ 기준이 문제
2026년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지만 성과 배분 방식에 대한 노사 간 기준이 충돌했다.
AI 수요 폭증으로 HBM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가 급증하면서 영업이익 340조 원이 가시화됐다. 노조는 이 성과가 사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영구적인 성과급 구조를 요구했다. 반면 회사 측은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고정 비율 명문화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연대 대신 ‘우리 몫’만 남은 대기업 노동운동의 구조적 변화”를 이 갈등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타결 없으면 반도체 공급망 전체 긴장 고조
파업이 18일간 이어질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SK하이닉스와의 HBM 점유율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장기 파업은 고객사 납기를 위협하는 변수가 된다. 시장은 이번 주 안으로 막판 합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 위원장은 “파업 기간 중에도 협상 테이블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자주 묻는 질문
-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은 무엇인가?
- 성과급 제도의 구조 개편이 핵심이다. 노조는 현행 초과이익성과금(OPI) 상한(연봉의 50%)을 영구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도 테두리 안에서 특별 보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 파업하면 반도체 생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나?
-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조합원 4만1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경우, 메모리·파운드리 라인 일부의 가동률이 저하될 수 있다. 다만 자동화 비중이 높은 반도체 공정 특성상 파업 효과가 즉각 수율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은 얼마인가?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40조 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조 요구대로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적립하면 약 50조 원 규모다.
- 중재 기관인 중앙노동위원회는 어떤 역할을 했나?
- 중노위는 1~2차 사후조정을 통해 노사 양측이 수용 가능한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고 상한도 그대로라 요구보다 퇴보했다'며 조정안을 거부했다. 법적 사후조정 절차가 종결됨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