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외교 갈등 반년째…센카쿠 대치·해산물 수입 중단 지속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으로 불거진 중일 외교 위기가 6개월을 넘겼다. 중국의 경제·군사 보복이 이어지며 양국 관계 정상화 전망은 요원하다.
사진: Albertus Gilang Drigantoro Saputro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2025년 11월 ‘대만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외교 위기
중일 외교 위기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2025년 11월 7일 일본 국회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를 구성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 오사카 총영사 쉐젠은 즉각 SNS에 위협적 메시지를 게시했고, 중국 외교부가 일본의 발언 철회를 요구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거부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1월 22일 “일본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선언하며 외교 갈등이 본격화됐다.
해산물 수입 중단·여행 자제·문화 보복 광범위하게 지속
중국의 보복 조치는 경제·관광·문화 전방위로 이뤄졌다. 일본산 해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중국인의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하며 항공사들이 무료 환불을 허용하도록 압박했다. 일본 영화 개봉이 연기되고 일본 음악 아티스트의 콘서트가 취소됐다.
경제 피해는 일본 수산업계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2023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 끊겼다 재개됐던 대(對)중국 해산물 수출이 다시 막히면서 어업인들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일본 관광업계도 중국인 방문객 급감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센카쿠 열도 대치 격화…중국 어선·해경선 빈번 출현
군사적 긴장도 높아졌다. 중국 해군과 해경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 순찰을 강화했다. 중국 어선이 대거 몰려들어 불법 조업을 하는 사례가 반복됐고, 일본 수산청이 이를 나포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중국 해경은 일본 어선을 중국 영해 침범 혐의로 강제 퇴거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이에 외교적으로 항의하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영해 경계 순찰 인력과 장비를 증강하는 대응에 나섰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 철회 거부, 쉐젠 총영사 추방 요구
외교적 출구가 막혀 있다는 점이 이번 갈등의 특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관련 발언이 일본의 안보 정책에 근거한 합법적 입장이라며 철회를 거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위협적 SNS 게시물을 올린 쉐젠 오사카 총영사의 추방을 요구한 상태지만, 중국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양측 모두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관계 정상화보다는 체면 유지와 점진적 긴장 완화를 병행하는 방식이 현실적 경로라고 분석한다.
한일 협력 강화 속, 한국은 중립 기조 유지
이 갈등은 한국 외교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재명 대통령은 5월 다카이치 총리와 한일 셔틀외교를 재개하며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했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중일 갈등에서 일본 편을 공개 지지하는 발언은 자제하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인 일본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무역 협상 국면에서 중국과의 전면 대결을 피하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개입 강도는 제한적이다. 중일 갈등이 미중 관계와 엮이는 구도로 확대될 경우 동아시아 안보 지형 전반에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 중일 외교 갈등은 왜 시작됐나요?
- 2025년 11월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로 볼 수 있으며,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에 중국 오사카 총영사 쉐젠이 SNS에 위협적 메시지를 게시하며 갈등이 급격히 고조됐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1월 22일 일본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선언했습니다.
- 중국은 일본에 어떤 경제 보복을 했나요?
- 일본산 해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2023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한 차례 중단됐다 재개됐던 해산물 수입이 다시 막혔습니다. 또한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해 항공사들이 무료 환불을 허용해야 했고, 일본 영화 개봉 연기와 일본 아티스트 콘서트 취소가 잇따랐습니다.
- 한국은 이 갈등에서 어떤 입장인가요?
- 한국 정부는 중일 갈등에 직접 개입하지 않으며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월 다카이치 총리와 한일 셔틀외교를 재개하며 협력을 강화했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일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은 자제하는 기조입니다.
- 중일 갈등이 해소될 가능성은 있나요?
- 단기적 해결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 철회를 거부하고, 일본은 쉐젠 총영사 추방을 요구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체면을 세우며 단계적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